출장보고서/도겐자카 - 카부키쵸 외 관동권

23-24 연말연시 #3 Tokyo & Night 兎納 / Finger Runs 리리이베

진타(ZiNTA) 2024. 1. 28. 16:11

26일은 어차피 갈 수 있는 타이반(하단 왼쪽  그림, Tokyo & Night 兎納)이 하나 밖에 없었고 오후에 Finger Runs(이하 핑거런즈) 리리이베가 있었다.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Tokyo & Night은 라이브 하우스가 이전에도 WOMB 고정인걸 봐서는 아무래도 이쪽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인 듯 싶다.

미그마쉘터 끝나고 갔으면 딱 맞았는데 아... 아...

 

타이반하고 리리이베가 둘다 시부야인 것 까지는 좋았는데 짜증나게 미그마쉘터와 핑거의 시간대가 겹쳤다. 미그마쉘터가 오후 7시 35분인데 핑거런즈가 오후 7시 20분 시작인지라 뭐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고민하다가 미그마쉘터는 어제 셋리와 비슷할거라고 생각되었고(나중에 보니 실제 비슷했음) 핑거는 리리이베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낮에는 타이반을 보다가 저녁에는 핑거런즈를 가기로 했다.

 

시부야에 점심쯤에 도착해서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식사를 한다. 시간을 보자하니 오늘도 제 시간에 저녁 먹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2곳 이상이 잡혀있으면 라이브 하우스 들어가기 전에 일단 밥을 먹는게 최고 급선무임.

겐바 전 든든하게? 라멘집이지만 어느샌가 라멘 싫어져서 그냥 밥 먹는다

 

핑거런즈 전에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가서 옆에 짐을 두고 전방에서 자리를 잡는 와중에 옆에 낯익은 실루엣이 보여서 봤더니 ㅇㅅ님을 만났음. 그날 출연그룹 얘기를 잠깐하다가 유로파델릭(에우로파데릭)을 기대하라고. (나중에 보니 역시나이긴 했음) 이윽고 핑거가 시작되었고 사이리움을 열심히 돌려주었다. 핑거에 이어서 zanka까지 보고(마코짱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다. zanka는 이것만 기억에 남는다) 핑거 특전회 시간이 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저녁에 리리이베 또 있으니까 타이반 특전회 건너 뛸 생각이었는데 ㅇㅅ님이 핑거 안가냐고 물어서 인사나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어영부영 또 특전회에 갔음.

 

"오시멘난카이나이요!"

 

코무기 레인을 먼저 돌았는데 코무기가 뜬금없이 핑거런즈 누구 오시냐고 물어봤다. 원래 누구를 오시멘이라고 말한 적도 없고 평소 이런 얘기 별로 안하기 때문에 이때 뭔가 좀 이상하긴 했는데 대충 비밀이라고 둘러댔다. 그리고 나서 오가사와라 유이 레인에 들어갔는데 이 녀석이 락커 안에 들어가서 한다는 말이 대뜸,

 

"XX 나 좋아하지? 매번 빨간색 사이리움 흔들고 있잖아!"

원맨부터 빨간색을 흔들고 있기는 했지만 유이가 오시멘이라던가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했기 때문에 순간 당황했음.

"....?!? 소레와치가우요!"

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락커에서 나오려고 하길래 다시 문을 밀어 넣어줌 (-_-)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들어올때는 훅하고 세게 들어오는 녀석, 오가사와라 유이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날 핑거 애들하고 카코미를 찍었을때 스텝이 누구를 옆에 세울 것인지 물어봤는데 대충 넘어갔던게 생각났다. 멤버들도 그 시점에서 '누구 담당인가?'라는 의문이 들어서 논의까지는 아니어도 궁금했던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 냄. 개인적으로 BiSH 이후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겐바에 다니고 있고 가급적 오시멘이라던가 '누구 담당?' 같은 상황은 만들지 않고 있지만 사이리움 돌릴때는 색을 하나 선택해야하니 아무래도 가장 응원(혹은 열광)하는 멤버가 좁혀지게 되는 듯.

 

개인적인 생각으로 노래는 코무기, 쿨뷰티의 아키, 커뮤니케이션은 미츠키, 리더십과 짬바의 미즈호 등 핑거는 각자 나름의 개성이 있지만 솔직히 오가사와라 유이는 평소 그렇게 튀는 멤버는 아닌데(오히려 특전회때 보면 상당히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쪽임) 무대에 올라가면 보여주는 그 신들린 댄스 때문에 자연스럽게 빨간색 사이리움을 흔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렇게 저녁이 되어서 미라미라까지 보다가 시부야 북스로 출발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날 사람이 너무 없었던 것 같음. 시부야이긴 했지만 '평일 x 동시간대 같은 사무소 그룹 타이반 x 전날 크게 했던 리리이베' 의 영향인지 나중에 온 사람까지 쳐도 30명 내외가 왔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장소를 잘 못 찾았나 했음. 앨범 예약하면서 정리권을 나눠주기는 했지만 크게 의미는 없었던 듯. AQBI로 뭉쳐 있으면 크게 티가 안나긴 하지만 단독으로 다닐때는 확실히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들아 좀 더 분발해라.

간만에 최전이네 (-_-)

 

기다리는 와중에 출연자 출입통로로 고개를 빼꼼 내미는 코무기하고 눈이 마주쳤다.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을 듯. 이걸 의식했는지 몰라도 이날 리리이베 특전은 평소에는 없었던 바바누키가 나왔다. 방식은 간단하다. 멤버 한테는 카드 2장을 주고 오타쿠한테는 카드 1장을 주는데 오타쿠가 들고있는 카드와 동일한 무늬의 카드를 멤버가 가리고 있는 카드에서 선택하면 이기게 되는 방식.

 

특전권 5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멤버 한 명씩 모두 돌기로 했다.

 

확률은 50:50이고 이기면 시키시에 멤버가 오타쿠의 캐리커쳐를 그려준다. 오타쿠가 지면 사인이 없는 체키나(AQBI의 체키는 기본이 사인아리임) 샤메를 찍고 시오 대응을 받을 수 있다. 솔직히 사람도 별로 없었으니 '뭐 대충 지는거 뽑으며 눈치주고 이기게 해주겠지?' 했는데 얄짤 없었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미즈호부터 돌았는데 첫번째 판부터 졌다. 샤메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인나시 체키를 찍기로 함.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인이 기본인 AQBI 체키에서 사인없는 2S 체키도 나름 레어인 것 같더라고? (=끝없는 자기 합리화) 그래서 기분 좋게 받았다.

 

승리 포즈의 아사쿠라 미즈호와 오타쿠 도발하는 우즈키 코무기

 

다음 유이때는 카드를 집으려니까 이 녀석이 은근슬쩍 '찡긋!' 해줬다. 이 녀석은 정말 착한 녀석이다. (T^T) 그래서 유이부터 캐리커쳐를 받았음. 받고나서 그렇게 잘 그렸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어서 아키와 미츠키 작품을 보고는 역으로 그나마 유이가 신경써서 애정을 가지고 적당히 미화하고 잘 그려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키가 그릴때는 옆에 스텝도 같이 웃길래 뭔가 싶었는데 작품을 받아들고서야 '와 이건 좀.... 아무리 봐도 범죄자 몽타주인데...' 미츠키가 그린 것은 거렁뱅이가 생각나는 이미지인데 그려놓고 옆에다가 이홍기라고 써넣어 줌 이건 좀 양심이 없는 듯.

 

순서대로 오가사와라 유이 - 카노메 아키 - 나카타니 미츠키 작품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이 날은 마지막이 리리이베였으니 평소보다는 상당히 일찍 끝난 편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