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보고서/도겐자카 - 카부키쵸 외 관동권

23-24 연말연시 #5-1 LEADING PREMIUM 연말감사제 '23

진타(ZiNTA) 2024. 2. 18. 16:36

이 날은 연말 일정 중 가장 바빴던 하루였다.

리딩 프리미엄은 도겐자카/신주쿠는 물론 지방 로컬돌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어지간한 인디즈 아이돌 그룹들이 모두 나왔다. 관심 그룹이 대부분 도겐자카 라이브 하우스로 출동하는데다가 저녁에는 따로 시부야 타워레코에서 미쉘/핑거 합동 리리이베까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어떻게든 쪼개고 쪼개서 써야했다.

 

fishbowl은 결국 못봤다...

 

 

 

매번 오후 늦게나 저녁에서나 왔던 도겐자카 골목을 아침부터 오는 것은 오래간만이라 공기가 상당히 낯설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다시 느꼈지만 이 공간은 아침, 저녁, 심야시간대의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시간대에 따라서 중심이 되는 인구가 모두 다르고 골목의 주인이 계속 바뀌는 느낌임.

 

솔직히 이게 어지간한 티후 하루치 보다는 나을 듯 동선이 짧아서 개이득이다

 

O-EAST 앞에 가니 그제서야 길에 늘어선 행렬이 보인다. 빡빡한 타이테를 보자 오늘 스케쥴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있는데도 관심 그룹이 겹쳐서 몇 개는 마음속으로 제외해야 했다. 사실, 오시 그룹만 보자하면 이렇게 일찍 올 필요는 없었지만 예전 같은 계외에서 놀던 지인이 Quubi로 옮겨가서 Quubi가 궁금했기 때문에(관서 그룹이라 매번 도쿄에서 보기도 쉽지는 않더라고?) 일찌감치 서둘러왔음.

O-WEST를 왔던 적이 있더가? 처음 온 것인가?

 

O-WEST에 들어오니 이 이른 아침에도 절반 정도가 차있다. 오타쿠들 참 부지런들하다. 무든 대기하는 와중에 BGM이 흐르는데 무려 뉴진스 성님들의 곡이 흐르더라고? 와 순간 뭐랄까? 국뽕 그런건 아닌데 문화적 충격을 조금 느꼈다. 오늘 같이 일본 인디즈 아이돌 모두 모여있는 씬에서 뉴진스가 흐르고 있다니. 나중에 다시 느꼈지만 뉴진스는 그냥 문화로 받아들였나 봄.

 

Quubi - MagMell - 킹사리까지 보고 나가는 와중에 파스포 시절부터 만난 독일 오타쿠 친구를 만났다. 코로나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나가던거 멈추고 간단히 안부 물어보고 얘기했음. 킹사리라서 네우짱 보러 왔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함. 나한테도 뭐 보러왔냐고 물어보길래 베루하 보러 왔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좀 멋쩍었음.  사실, 베루하는 이 친구가 파스포 파던 시절('16년) 나한테 처음 알려줬던 그룹인데 그 시절엔 전~혀 관심 없다가 내가 이러고 있다는게 좀 웃기긴 했다.

 

이후로 타이테가 이상하게 꼬여있어서 O-WEST하고 WOMB를 계속 왔다갔다 뛰어다녔다. 중간에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은 SAISON 잠깐 보는데 무려 신키 특전에 영상도 찍을 수 있어서 영상도 하나 찍어주고 베루하 대기타는 와중에 인상착의가 특이한 분이 있어서 설마했는데 또 지인분을 만남. (그 시간대에 그 공간에서 PIGGS 티셔츠 입을 사람이 없긴 했음ㅋ)

 

베루하 신나게 놀고 다시 O-WEST로 돌아가서 NARLOW를 봤다. 데뷔한지 좀 됐는데도 볼 여건이 안되서 계속 놓치다가 NARLOW를 봤는데 그냥 빵달잎하고 무로가 잘 있구나? 하는 느낌. 의외로 둘 보다는 우미 비주얼이 심상치 않아서 거의 우미만 보다가 나온 듯. NARLOW 끝나고 다시 WOMB로 돌아가서 베루하 물판 레인으로 들어갔다. 코즈에 만나자마자 코즈에가 어제 봤던 LiVS 얘기로 먼저 역네타를 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LiVS 얘기만 하다가 끝났다...(...) WACK풍이라서 내가 좋아할 줄 알았다는 말 듣고 뭔가 뼈 맞은 기분이긴 했음. 

 

츠바메 반포니테일? 하프테일? 암튼 아조씨는 이거 좋아합니다

 

베루하 물판을 끝내니 시간이 오후 4시에 가까웠졌는데 점심으로 뭘 먹은게 없는지라 콘비니에서 오니기리사서 간단히 때우고 여기서 fishbowl을 보러 EAST를 갈지 야부를 보러 DESEO를 갈지 결정을 해야했다. fishbowl이 아쉬웠지만 야부루가 조금 더 미련이 남았기 때문에 DESEO로 들어갔다. 사실, 이때 EAST 시간대가 조금씩 밀리고 있었고 끝나고 fishbowl을 보면 10분 뒤에 WOMB에서 개연이었던  airattic도 시간대가 잘못하면 겹칠 것 같은 것도 있었음.

 

야부루를 보는데 뒷열에서부터 누가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주길래 봤더니 또 Curse Card를 뿌리고 있었음ㅋ 지난 MARZ에서 메아테 걸어놓고 주던 것을 이날은 메아테가 따로 없다보니까 그냥 돌아디나면서 나눠주던. (-_-)

아리샹 아재 Curse Card 그만 좀 뿌리소!?

 

야부루가 끝나자마자 미련없이 다시 WOMB로 돌아갔다. 사실, 이날 야부루가 After Party로 심야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특전회는 밤에 가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특전회 째고 airattic 보러 WOMB로 내달린 것이었음. 그런데 이게 다시 역네타가 되서 다시 날아올지는 몰랐고...(이 얘기는 나중에 합시다) 

 

네네짜응 오레다아!

 

그리고 다시 WOMB로 돌아와서 간만에 airattic을 봤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23년 한 해 가장 의미있었던 그룹 중 한 그룹이었는데(특히, '23년 TIF는 에아라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TIF였다) 입국한지 며칠이 되도록 못봐서 계속 찝찝하긴 했는데 흰색 사이리움 "캐"신나게 돌리고 나니 그게 좀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날은 plastic dada가 빠진거 빼고는 셋리도 좋았던 듯.

 

뭐 매번 포즈 다르게 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찍게되는 포즈가 있는 듯 히나리 하고는 매번 저 포즈임ㅋㅋ (-_-)

 

에아라가 끝난 뒤에는 바로 C;ON - situasion을 조금 구경하다가 도겐자카 골목을 빠져나왔다. 시츄가 좀 아쉬웠지만 시츄는 원맨이 두개나 남아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으로 향했다.


 

끝나고 나서 심야겐바때 할일이 없어서 이날 타워레코드 가기전까지의 동선을 체크해봤는데 진심 심하게 들락날락 많이 하긴 했음. 근데 이게 가능한 것이 워낙 코앞에들 붙어있으니 대기 안걸려있고 온타임에만 시작하고 끝나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