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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여름 - SKIRMISH FES. (부제: 전생이 결점이 되지 않는 시대)

진타(ZiNTA) 2024. 9. 8. 19:16

지난 7월말 있었던 SKIRMISH FES, 올 여름 티후 주간에 봤던 타이반 중에서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던 타이반이었듯 싶다. 우선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SKIRMISH라는 그룹은 '18년에 데뷔해서 '20년 11월에 해산한 그룹이다. 나는 애시당초 이 그룹에 대해서는 라이브에 대한 기억도 없고 곡도 멤버도 잘 모르지만 에아라의 고이즈미 히나리의 전생이 있었던 그룹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아니, 그럼 이미 해산한 그룹 이름으로 무슨 페스를 여냐? 싶지만 이 그룹이 대단한게,

 

1) 해산한 멤버들 5인이 모두 환생에 성공해서 전부 현역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2) 그리고 이번에 누가 주도했는지는 몰라도 5인이 속해있던 5개 그룹이 같이 타이반을 여는데 동의했다

 

난 솔직히 2)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렇게해서 과거 SKIRMISH 멤버 5인이 각자의 그룹을 끌고와서 타이반을 벌이는 SKIRMISH FES를 개최. 이미 완성 된 서사, 라이브는 시작도 안했는데 그저 눈물 겹다.

 

WOMB을 거의 채웠다, 거의 SOLD OUT이었던 것 같음

 

멤버는 아래와 같다.

 

airattic의 고이즈미 히나리 (SKIRMISH 시절에는 恋泉ひなり를 썼었다)

MEWM의 레이카 (SKIRMISH 시절에는 사토 레이카)

Payrin's의 타치바나 나나미

BLACKNAZARENE의 야마다 사토리 (SKIRMISH 시절에는 야마다 유토리)

アキストゼネコ의 baby

 

(좌측부터) 레이카 - 사토리 - 히나리 - 베이비 - 나나미 (출처: 각 공계)

 

위 그룹들 사실 MEWM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전에도 한 번씩은 봤던 것 같다. 근데 이날은 각 그룹들 마다 본인들 라이브 끝나고 SKIRMISH 출신 멤버 1인이 소개를 하는데 이것 자체가 스토리고 서사고 감동이었다. 무언가 특별한 장치나 셋리도 없이 그냥 5개 그룹이 본인들 무대를 하는데 그냥 그것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였음.

 

그냥 늘 있는 그런 타이반이 아니고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5인이 일종의 그룹별 대항전 성격을 띄다보니 무대 퀄리티가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첫 주자로 나선 에아라의 무대에서 히나리가 「エアラティック戦います!」 라고 외치는 시점부터 이미 플로어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에아라를 1년 넘게 다녔지만 히나리가 무대에서 저런 수준의 멘트를 날린 적이 극히 손이 꼽기 때문에 시작부터 흥분감으로 몸이 휩싸였다. 이날 에아라의 셋리는 공격 그리고 공격 그 자체였다.

 

plastic dada에서 섬광은 좀 처럼 없는데... 티후에서나 가져갈 셋리를...

 

중간마다 SKIRMISH 출신 멤버들이 한 마디씩을 하는데 아키스트제네코의 베이비가 본인은 SKIRMISH가 해산전에 이미 먼저 그룹을 탈퇴했는데 이런 페스에 본인도 불러줘서 고맙다고. 나름 진중한 분위기에서 다들 웃음이 터졌음. 개인적으로 5개 그룹과 멤버들의 코멘트를 보면서 느낀 것은 5인이 속해있는 그룹이 서로 다른 것 이상으로 모두 개성이 강해서 어떻게 이런 멤버로 한 그룹을 운영했던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음.

 

나는 해당이 없었지만 무대가 하나씩 끝날때마다 SKIRMISH 오타쿠들도 동창회? 같은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볼만했음. 플로어에서는 몇년만에 만난 오타쿠들도 많았던 듯.

 

이렇게 5개 팀이 연달아 라이브를 끝나고 이어서 SKIRMISH 출신 멤버들이 모두 모여서 다시 SKIRMISH 재결합으로 SKIRMISH 곡으로 라이브를 하는데 각자 현 소속 그룹들 의상을 그대로 입고 5인이 무대를 채우니까 그건 그것대로 뭔가 더 감동이 증폭되는 느낌이었음. 3곡을 하고 내려갔는데 곡은 잘 몰랐지만 몇 곡 더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SKIRMISH 셋리」

1. トロイメライ

2. プラチナ

3. マイルストーン

 

「에아라틱 타타카이마스!」 를 네타로 던졌다. 이날은 조금 멋있어 보이더라고...? ㅋㅋ

 

 


 

 

SKIRMISH FES 다음날인 31일 BLACKNAZARENE의 해산 공지가 올라왔다. 이미 해산이었던가 현체제 종료였던가를 발표한 Payrin's와 더불어 BLACKNAZARENE도 해산을 발표해서 SKIRMISH FES의 2회차 개최는 없을 것 같은 느낌. 정말 한 여름밤의 꿈이었던 그런 것이 되버렸다.

BLACKNAZARENE, '25년 3월 24일 해산.

 


 

 

이 바닥에서 경력직으로 재입사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전생의 그룹을 애써 밝히지 않는 것이 기본인 분위기에서 신선한 타이반이었다. 동시에 BiSH가 한창 메이저 노선을 걷기 시작했을때 칫치가 왕도에서 BiSH로 넘어온 것을 두고 일종의 해명 아닌 해명을 했던 것이 떠올라 「무언가 많이 바뀌긴 했구나...」 하긴 생각도 들었음.

 

이벤트성이긴 했지만 SKIRMISH FES를 보면서 플로어를 들끓게 하는 것은 곡, 멤버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역시 서사를 빼놓을 수 없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