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보고서/도겐자카 - 카부키쵸 외 관동권

24년 골든위크 #2 - [섬광] (카부키쵸 ↔ 도겐자카), 에아라, 스판콜굿타임즈, 타이틀미정, AQBI

진타(ZiNTA) 2024. 5. 19. 16:28

「섬광」 의 끝을 달리던 날이었던 듯.

 

사실은 오전에 쿄도(인텐시티 주최)갔다가 오후에 에쿠스토로메를 가면 둘다 신주쿠(Marz → Loft)안에서의 움직임인지라 자연스러운 동선이었는데 에아라를 본지 좀 오래되었고 에아라에 이은 스판콜굿타임즈(SPANCALL GOOD TIMEZ, 이하 스판콜)도 최근 관심 대상이었기 때문에 이를 다 챙기려다보니 카부키쵸(Marz)→도겐자카(O-Crest)→카부키쵸(Shinjuku Loft)의 이동 동선이 되었다. 

 

여기에 이왕 O-Crest 가는거 타이틀미정 주최 타이반이 O-Crest와 같은 빌딩인 O-East에 있다보니까 O-Crest에서 특전회 2그룹을 30분안에 끝내면 깔끔하게 마지막 타이틀미정 공연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사실 공연 지연 한 번 터지고 특전회 준비시간 늦춰지면 2그룹 30분 무리이지만) 이것까지 같이 얹고 가는걸로 결정했다. 정리하면 카부키쵸(Marz)→도겐자카(O-Crest → O-East) → 카부키쵸(Shinjuku Loft) 의 흐름이 된 하루였다. 

 

물론, 이렇게 억지로 스케쥴을 끌고 가려다보니 오전에

 

1) 야부루/핑거 특전회를 스킵해야했고

2) 에아라와 스판콜은 딱 오시멤만 특전회를 돌아야하고

3) 에쿠스토로메에서 베루하는 깔끔하게 포기해야했고

4) 타이틀미정 주최 타이반은 마지막 토리 30분 공연 보고 오는데 5천엔+1D 태우는게 맞나?

 

싶었지만 여기저기 타협하고 절충해서 가는 걸로. 짧은 기간에 가능하면 모든 것을 다 담아가려는 원거리 오타쿠의 눈물겨운 스케쥴이 아닌가 싶었다.

 

 

 

오전 KYO-DO


언젠가부터 야부루 멤버들이 겐바마다 엔딩 MC를 미리 레코딩 해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인 된 듯. 마지막 퍼포먼스가 쓰러지는 퍼포먼스인데 다시 일어나기 보다 멤버들은 그대로 쓰러져 있고 미리 레코딩 된 MC가 흘러나온다. 이 귀찮을 것 같은 작업을 매번 따로 해온다니 여러가지로 신경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마도 프로듀서(아리샹) 생각이겠지? 여러모로 컨셉 지키가 힘들다.

 

핑거는 대충 중간에서 보려고 했는데 야부루 끝나고 사이리움 키고 있으니까 핑거 오타인 굿피상이 앞으로 밀어넣어서 얼떨결에 최전에서 봤음. 마지막 Storm Rider에서 またね의 흐름이 좋았다. SW!CH 공연에서는 간만에 CHECK!를 들어보나 싶었는데 이게 안나왔다. (이날은 핑거 빼고 대충 이런 세토리 억까 흐름이 이어졌음)

 

특전회를 나가는데 야부루를 보면서 예전에 포메아가 특전회 스킵하고 튄거 역네타 치던게 생각났다. 나중에 특전회가면 또 한마디 듣겠구만 하고 (-,.-)

 

Marz에서 나오고 바로 보이는 엄청난 인파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시나 「골든위크」. 카부키쵸 원래 사람 많긴 했지만 평소보다 1.5배 이상은 되는 듯했다. 신주쿠에서 시부야는 보통 30분이내로 주파할 수 있는 거리이긴 했지만 까딱하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시부야 하치공쪽 출입구, 어도어 사태가 터진 뒤였지만 그래도 뉴진스의 인기는 장난 없다
언제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익숙한 광경

 

어떤 공연이든 밥은 제대로 먹어야 한다

 


점심을 먹고 도겐자카 O-Crest에 도착하고 나니 앞 팀인 쿠피포가 거의 끝나갈때쯤이었다. 쿠피포 멤버들이 플로어에서 뛰놀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음. 끝나고 플로어가 정리가 되고나서 에아라의 시작과 함께 간만에 돌려보는 흰색 사이리움(카구라 네네 응원색). SE에 이어서 appetizer(무려 extended 버전임)가 나오고 mixjuice가 나올때 '와! 오늘 에아라 세토리 장난 아닌데?' 싶었는데 섬광이 안나왔음. (-,.-) SW!CH에서 CHECK!가 안나온 것이 생각났다.

 

최근 바뀐 의상을 처음 본 날이기도 했는데 이미지로 봤을때 하고 좀 다른 느낌이 아닌가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심플한 걸 더 좋아해서 기존 검정 의상이 더 나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스판콜은 저번 긍정해방에 이어서 두번째.

시모키타자와 샹그릴라에서 처음 봤을때도 자유로운 무대가 인상 깊었는데 사이리움 버리고 맥주잔이나 한 잔씩 들고 타코오도리 안타면 불법이 될 것 같은 무대. 멤버들도 안무를 중간에 풀기도 하고 너무 자유분방하다.

 

작년에 앨범을 하나 내놨는데 이 앨범이 너무 고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 악곡대상 리스트에 들어가 있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 같은 사무소(아이러브유엔터)의 카이쥬바이미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비해서 팬덤이나 평가가 좀 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에아라 특전회는 골든위크 한정으로 「하이터치」를 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특전회 전에 일렬로 늘어서 있으면 지나가면서 두 손을 번쩍들고 하이터치를 하는데 하이터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쎄게 때리는 기분이라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 SOVA는 현재도 오타쿠는 마스크를 써야하기 때문에 뭔 하이터치까지 해주나 싶었는데 역시나 줄 서고 있을때 오타쿠 손에 세정제 뿌려주고 감. (-_-)

 

하이터치를 할 때 호노카를 지나가면서 호노카가 "앗! (o_o)" 하는 리액션이 나왔는데 대충 오타쿠들은 다 아는 해석하면 '너 이 자식, 말도 없이 오랜만에 왔다?' 는 반응이었지만 눙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네타가 있었던 멤버들만 돌 수 밖에 없었음. (고멘, 다음에 갈께)

 

이 타이반(하루카스미 주최)의 타이틀이 홈런합전이다보니 별 생각없이 한화 유니폼 입고 온 내가 아주 드레스코드 맞춰서 입고 온 오타쿠가 되어버렸다. 에아라 애들은 이거 처음 보니 뭐 더 그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네는 야구 룰을 아예 모른다는 듯. (이 피곤한 스포츠는 아예 모르는게 인생에 있어서 더 나을 수도...;) 히나리가 앞의 박찬호 사인을 보더니 자기도 추가하겠다고 해서 캐정색 해줌ㅋㅋ (했는데 체키 들고 나오면서 그냥 하라고 할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음

 

야구 룰은 잘 몰라도 폼은 다들 잘 잡는다

 


개인적으로 마스크까지는 넘길 수 있어도 비닐장막까지는 극복하기 어려워서 비닐장막 특전회(샤메)는 KiSS KiSS때 한 번 찍어봤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비닐장막 체키를 스판콜 때문에 찍어봤다.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십분 이해하면서도 사실 비닐 장막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사인아리 체키권을 사려고 하니 원맨 티켓(B치케)과 체키권을 같이 묶어서 파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이걸로 드릴까요?" 하는 스텝의 질문에 얼떨결에 같이 받아 가지고 나오긴 했지만 5월 중순인지라 사실상 불가능이었긴 했지만 가슴 한 켠에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듯. (근데 진짜로 나중에 원맨 가보고는 싶음)

 

안무를 반 이상은 흘리는 나오상이 인상 깊었기 때문에 첫 체키는 나오상으로 갔다. 첫 체키는 아무래도 형식적일 수 밖에 없지만 앞으로를 좀 더 기대. 시간이 있었으면 다른 멤버도 한 번 돌고 싶었는데 이거 찍고 나오니까 시간이 이미 타이틀미정 공연 시간이 넘어갔던 듯. 대충 5분 정도 오버. 

 

O-Crest를 서둘러서 나오고 바로 계단을 내려와서 (O-Crest 계단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딱 욕 나오기 전까지의 난이도임) 다시 O-East로 올라갔다. 타이틀미정 1곡 정도는 놓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지연이 되었던건지 앞 팀의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음.

 

주최 타이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거의 원맨 분위기

 

정확히 말하면 작년 TIF에서 타이틀미정을 보긴 봤다.

근데 솔직히 작년에는 이 정도만큼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지는 못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폼이 급상승하더니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그룹이 된 듯.

 

공연내내 그 미친 밸런스 때문에 '으헠! 날 가져요!' 하는 생각 밖에 없었음. 멤버 한 명이라도 퍼포가 낮으면 구멍이 느껴져서 그렇게 느끼지 못할텐데 공연의 일부분에서는 마치 폼이 한창 올라왔을때의 BiSH의 전성기 시절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베 하나 같은 경우는 가창이 일부 센토치히로 칫치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막 올 곧은 보이스는 아니지만 발성법이 일부 비슷한 부분이 있는 듯. 토가시는 보컬 때문에 평가가 높은 듯 하지만 내 생각에는 보컬도 좋지만 안무에서 손 끗 하나하나 허투루 움직이지 않고 그루브를 타는 퍼포먼스가 일품임. 이런 건 본인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하고 있을 것 같음. 연습으로 이뤄낸 성과라면 정말 대단한 거고.

 

이날 타이틀미정 공연을 보면서 세웠던 목표는 딱 한 가지. 「카와모토 소라의 체키를 가지고 간다!」 였는데 체키권까지는 샀지만 특전회 시작하자마자 졸업특수 때문에 엄청나게 늘어선 소라 체키열을 보고 깔끔하게 단념했다.

 

처음 뵙겠읍니다 스-릉-합니다...

 

그래도 토가시 유우카의 체키는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타이틀미정 첫 체키를 찍으면서 느낀 것은 분명 사인아리인데 회전이 굉장히 빠른 편이고 (1분 넘기지 않을 것 같음) 이런 그룹이 아직 1.5 체키라니? 솔직히 2.0으로 놔도 그냥 찍을 것 같기는 했는데 이런 수준이면 2.0이 머지 않을 듯. 토가시 체키 찍으면서 혹시나 카와모토 줄이 좀 빠지길 기다렸는데 결국 그런거 없었고 카와모토 체키권은 그대로 남긴채 회장을 빠져 나왔다.

 

※ 이날 O-East에서 했던 타이틀미정 공연 클립이 모두 공식 유튜브로 올라와있다. 영상 찍는거보고 블루레이 같은거 내주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풀어버리는 듯. 영상 퀄리티가 매우 좋아서 추천.

사실 시오리가 듣고 싶었읍니다ㅠㅠㅠㅋ

 

이제 다시 카부키쵸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까 나올때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핑거 10분 정도 남기고 도착.

 

Agitator 나오는 순간 '아 저녁에는 Storm Rider는 없겠구나?' 했는데 진짜 안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Agitator하고 Storm Rider를 둘다 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둘 중 하나만 가져가려는 듯.

 

이번달 후쿠시마 리딩에쿠스토로메 같은데서도 첫 날(5/18)에는 아예 둘 다 빼버렸던데 이런 건 나름 과감한 편. 솔직히 셋리 보증수표 깔끔하게 모두 빼고 신곡으로 채우기 쉽지 않은데 악곡은 자신이 있으니까 이런거겠지. (그렇죠? 다나카상?)

 

핑거런즈 두 번째 앨범은 풀랭쓰를 처음 들었을때는 솔직히 "뭥미?" 같은 느낌이 좀 있었는데 계속 듣다보니 첫 번째 미니앨범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른 실험들이 나름 먹혀들어간 것이 잘 된 듯 싶다. 특히, またね 같은 곡은 정말 환영이야.

 

그리고 전날 공지가 떴는데 코무기가 수술 때문에 원맨 이후에 휴지기를 가진다고 아나운스가 나왔다. 그러고서 이 자식이 인용으로 달아놓은 것이 "어두운 얘기는 하지 않는다" 고. 왈가왈부 얘기가 나올까봐 애초에 철벽을 친거겠지만 암튼 코무기 답네.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갔지만 그냥 조용히 응원하는 것으로. 특전회에서도 엊그제 트캐로 했던 솔로 공연에 대한 얘기만 했음. 내 취향 반영해주겠다고 바로 요아소비 좋아햐나고 물어보길래 "난 너만큼 아니메 오타쿠는 아닌데?" 시전ㅋㅋㅋ

 

수술 잘 받고 건강하게 복귀할 것을 명합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