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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골든위크 #3 - 랩 좋아하시나요? 아이돌 랩은요? ('24년 버전) by 교정카메라걸 2018

진타(ZiNTA) 2024. 5. 26. 16:40

교정카메라걸(校庭カメラガール)와 tapestok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하려면 8년전 얘기를 해야하는데 지나간 얘기는 또 하기 너무 어려우니 초기 교정메라 시절의 얘기는 예전 블로그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아이도루 찾아 삼만리 '16년 - 2016/07/30 (1) "랩 좋아하시나요? 아이돌 랩은요?"

둘째날 오후는 일찌감치 Hauptharmonie가 나오는 페스를 잡아놨고, 오전의 공연 2개를 놓고 당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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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에 파타코는 그만두었고 교정카메라 쯔바이도 해산하고 타라짱과 신멤버를 추가하여 교정카메라 드라이(drei, 세번째)가 나왔었다. 드라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기억하는게 '18년도에 앨범 릴리즈 원맨도 했었는데 솔드아웃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이칸야마 유닛이 생각보다 많이 찼었음.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아이돌랩 유닛의 포지션이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진심 이 바닥에서 랩 하나로 일궈놓은 tapestok(교정카메라걸의 사무소)의 아이돌랩에 대한 공로는 인정해야 할 정도.

[TIP] 혹시나 아직 교정카메라걸의 곡을 한 번도 안들어봤다면 초기 결성유닛으로 발표되었던 Leningrad Loud Girlz(2015년)와 쯔바이가 해산한 이후 드라이 시절 발표한 New Way of Lovin'(2018년) 정도는 들어보자. Leningrad Loud Grilz는 최근 나왔다면 아이돌 악곡대상 후보군에 올라놔도 손색없는 앨범이 아닌가 싶음. 2015-16년이 인디즈 아이돌 전성시대라고 외치는 것은 빈말이 아님. 앨범 다 듣기가 버겁다면 아래를 참고하자.

[개인적으로 지금도 꾸준히 듣고 있는 트랙]
- TOKYO terror, Last Glasgow, post office cursher, Lough Ma Fleur (이상 Leningrad Loud Grilz)
- Unchanging end Roll (이상 Ghost Cat)
- Toronto Lot, Harbor (이상 New Way of Lovin')
※ 붉은색은 개인적인 Best 3

 

이 드라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멤버는 당시 랩네임 「Catch me if you can 이후 きゃち まいはー」를 썼던 캣치 혹은 캣치 마이하. tapestok에서 랩은 기본으로 달고 나오는 것이니 랩은 둘째치고 이 친구는 보컬이 가능했다. 아니 표현을 좀 더 쓰자면 가능했다기 보다는 장난 아니었음. 지금도 드라이 하면 생각나는 Toronto Lot 같은 곡은 캣치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정도.

 

'15년도부터 이 바닥 씬의 한 쪽을 묵묵히 본인들 공간으로 채워놓은 tapestok,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니 진심 Respect 밖에 없음 (그냥 계속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정카메라걸은 라이브를 보기가 생각보다는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아이돌 페스보다는 사무소 주최 공연을 우선으로 하는 것 같았고 가끔 규농 같은 페스에 나오는 입장이었는데 그래도 1년에 한 번씩은 봤던 것 같다. 드라이가 나옴과 동시에 조금 시간이 지나서 tapestok은 교정카메라 액트리스(카메토레)라는 그룹을 새로 출범 시켰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의 tapestok에서 보여 온 행보와는 좀 다른 컨셉이라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물론 소노다 아이카라는 인재를 발굴은 했지만...)

 

아이폰에서 예전 체키를 못 찾아서 캣치한테는 '18년도에 마지막으로 본 것 같다고 했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역시 '19년에도 봤었음 (BiS 3rd가 나왔던 타이반 DDD)

 

개인적으로 2018년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 (4:48부터의 TOKYO terror는 그저 GOAT, 캣치의 하드캐리를 느껴보자)

 

본인쟝이 참전했었던 '18년 7월 31일 드라이의 첫 번째 원맨 (Tornoto Lot)

 

그러다가 코로나가 닥쳤고 어느샌가 교정카메라 라인업이 모두 해산했고 캣치도 나와서 (랩네임은 Cmyic / 체믹으로 바꾸고) 솔로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이 라인업이 모두 붕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작년에 파타코가 일일한정으로 나와서 타라짱하고 라이브를 하더니 최근에는 솔로활동 이후로 소식이 없었던 캣치가 다시 부활. 그리고 생각도 못했던 에쿠스토로메의 라인업으로 잡혔다.

 

와, 이거 대체 몇 년만에 보는 것인가?

그보다 이제는 명맥이 끊겨서 더이상 못 볼 것 같았던 tapestok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아죠씨는 눙물이 마르지 않았다...

교정카메라의 2018년 멤버로 나왔기 때문에 교정카메라 2018임 (당시 drei의 풀멤버는 아니었기 때문에 drei라고 쓰기도 어려운 상황인 듯)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날 낮 공연 에쿠스토로메의 주인공은 교정카메라걸 2018이었음.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들려오는 환희는 간만에 만난 오타쿠 동창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시작 전에 한 잔씩 쭈욱- 들이키고 시작했던 것부터 뭐 그런 분위기였음. 체감상으로는 이미 플로어는 교정카메라 WOMB 원맨 같은 반응이었고 코로나를 넘어서 다시 '18년-'19년 정도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한 시대의 씬을 같이 향유했다는 오타쿠 동질감이 플로어를 휩싸버린 느낌. 개인적으로는 아쿠비 플로어에서만 봐서 잘 몰랐던 오타쿠들도 교정카메라걸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야! 너도? 나두!' 하는 느낌이 신기하긴 했다. (그만큼 아재들이 많다는 뜻도 되는 듯;)

 

내심 '혹시 교정카메라 초기 곡들도 셋리에 넣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깔끔하게 드라이시절의 곡으로만 마무리. 사실, 이날은 셋리가 중요한게 아니긴 했다.

 

물판이 시작되자마자 손에는 네타를 잔뜩 들고 바로 캣치부터 회수하러 달려갔다. 첫 토로메 출연에도 반응이 장난 아니었기 때문에 멤버나 스텝, 오타쿠 모두 상기된 분위기였음. 급조한 것 같은 최후미 패널이 웃겼음. 너무 오랜만이라 나는 당연히 기억 못하지만 트위터 인장은 보자마자 기억하고 있어서 초큼 감동했다.

 

다시보니 캣치가 예전보다 이뻐졌음 (교정은 아직도 하고 있는 것 같다만)

 

SNS는 인스타말고는 따로 안하는 것 같지만 교정카메라걸 2018은 정식 유닛이란다. 앞으로도 계속 볼 수는 있을 듯. 그저 계속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말고는 따로 뭐라 할 말이 없네.

 

일본의 인디즈 아이돌 산업이 강한 이유는 이런 장인정신을 가진 그룹들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뭐래도 그냥 묵묵히 본인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사무소와 아이돌이 있어서 대단하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