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보고서/대만원정 특집편

240301-03 대만 아이돌 겐바 원정기 - #4 첫 번째 합동 오프회

진타(ZiNTA) 2024. 3. 31. 02:09

짧은거리지만 이동하면서 타이베이 지하철을 이때 처음 타봤다 비가 조금씩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동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던 타이베이의 밤 거리

 

첫날 오프회는 오프회인데 무려 여섯개 그룹(AQBI 3그룹, 율모, 샌달, 시츄) 합동 오프회라는 말 때문에 단순히 오프회라는 기대감 보다 운영을 어떻게 할지의 궁금증이 더 컸던 것 같다. 시간은 원래 오후 10시 정각에 시작이었지만 참석자들은 30분 전인 오후 9시 30분까지 도착해달라고 전달 받아서 일찌감치 약속 장소에 다가가니 이미 오타쿠들로 한 가득이었다.

 

대만 원정에 이어서 오프회에 관한 공지가 나왔을때 타케상으로부터 나온 홀의 사진을 보고 궁금증이 많아졌다. 그룹이 여섯개나 되는데 오타쿠들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배치할까? 뭐 레규나 미리 협의한 방식 같은게 있는건가? 싶었는데 예상외로 정말 자유롭게 진행했음. 1층에서 정리번호 순서로 오타쿠들을 올려보냈고 입구에 서서 같은 그룹 오타쿠끼리 자연스레 뭉쳐있으면 한 뭉텅이씩 오시 그룹 근처로 배정해주는 식. 근처라고는 해도 오타쿠가 대략 100~150명 사이가 되었던 것 같은데 6개 그룹이므로 대부분 오시 그룹 바로 옆자리에 배치 받았다. 

 

타케상이 공지로 공개했던 오프회 장소의 사진, 코스 요리가 나오는 곳이었다 (솔직히 음식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음

 

솔직히 가기 전에는 아쿠비 3그룹이나 시츄 정도라면 어떤 그룹 옆으로 가도 상관 없겠다 싶었는데 막상 홀 입구에서서 자리 배정차례가 다가오니까 순식간에 생각이 바뀌었음 '이건 무조건 핑거 옆으로 가야겠다...' 라고. 아무리 평소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DD 같은 존재라도 이런 자리에 오니까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편한 그룹, 익숙한 플로어, 익숙한 얼굴들을 선택하게 되더라고. 분위기상 정말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을 처음 보고 자기소개 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닌 듯 싶었다. (실제 테이블에 앉아있던 인원들 상당수가 오프로는 처음 봤어도 트친인 경우가 많았음)

 

동시에 입구에 서있을때 이번 원정 중 유일했던 내 핑거모자가 일종의 오타쿠 이정표 역할을 해서 핑거 오타쿠들이 '아, 여기가 핑거 줄인가?' 하고 우르르 몰려든 것도 있었다. (이런 내가 다른데 갈 수 있는 논리? 여유? 따위 없었... =_=)

 

자리를 잡아서 앉는데 '핑거 멤버들+다나카상'의 바로 옆 테이블이었다. 처음에 앉고 앞 쪽의 비어있던 자리를 하나 보니 유이 바로 옆이어서 자리 있냐고 물어보고 없으면 옮길까 싶었는데 '자리 있는 것 같다...'는 옆에 앉은 오타쿠 말을 듣고 다시 원래있던 자리로 돌아왔건만 1-2분 정도 지났을까? 유이가 부르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어떻게 했는지 그 자리를 비워놨음ㅋ 지 바로 옆에 여기와서 앉으라고ㅋㅋㅋ 멤버가 부르는데 별 수 있나? 순식간에 자리 이동 완료. 근데 원래 있던 자리도 앉을 때는 멤버가 없어서 몰랐는데 미그마쉘터 옆자리였다. 어디 앉았든 민망할 정도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어디든 나쁘지 않긴 했다.

솔직히 어디에 앉든 만족스러웠음

 

오프회 코스요리 메뉴였던 듯 (긍정해방 x 에쿠스토로메 x MAH)

 

대충 자리에 다 앉고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던 시간이 10시반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처음 신청할때 12천엔이라는 비용이 그래도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메뉴가 코스로 나오는데 음식도 괜찮았고 개인적으로는 그 많은 멤버들의 '필승사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좋지 않았나 싶음. 평소 멤버들 출퇴근할때 보는 후줄근한 사복이 아니라 각 잡고 들고 나온 사복 이었기 때문에 정말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음. 난 그것만으로도 이미 12천엔 값은 충분히 뽑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타마네의 정장과 하시바 아미의 사복이었던 듯.

 

탐은 이후에도 일본에서 같은 옷으로 코디를 1-2번 더 해줘서 사진이 있는데 아미는 없더라고? (마지막 전체 사진에 남아있긴 함) 암튼. 둘다 잘 어울리긴 했다.

 

메뉴가 바뀌기 시작하고 다들 맥주를 한 병씩 시키고 있을 때 미즈호가 대표로 일어서서 건배제의를 했다. 다시 보니, 미즈호가 6개 그룹 통틀어서 이 바닥 최고 짬밥의 대경력 선배인 것이 생각났음.

평소에 술 안먹는데도 필-받아서 맥주를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뭔가 해야하는 컨텐츠가 없었는데도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룰은 딱 하나, 멤버들을 찍지 말라는 것(처음에는 사진이 일체 금지였는데 나중에는 멤버들 찍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음, 아무렴 체키메시는 해야하잖아!ㅋ) 멤버들이 테이블마다 계속 돌아다녔고 돌아보건데 이 자리는 뭐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이미 각 그룹별로 익숙한 오타쿠들이 그간의 얘기들을 하면서 노는데 멤버들이 중간에 끼기도 하고 뭐 그런 정말 프리한 자리였음. 아무래도 한 그룹 다니는 오타쿠들 보다는 평소 여기저기 기웃거려서 발이 넓고 네타가 많은 오타쿠들이 더 많이 챙겨 갔을 듯.

 

코즈에가 테이블마다 돌아다닐때 선물이라면서 병 뚜껑을 주길래 별 생각없이 (하지만 오타쿠라면 소중히 생각하고) 가지고 왔는데 다음날 겐바에서 오타쿠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다보니 이게 (아마도) 본인 오시한테만 주는 증표 같은 느낌이라. 순식간에 '받은 자와 받지 못한자'가 희비가 엇갈리는 뭐 그런 것이었다. 이런거 별거 아니지만 정말 이 바닥 아이돌로서 독보적인 센스라면 센스인데 코즈에는 이런 작은 이슈 메이킹이 너무 좋음.

이후 코즈에 뱃지, 코즈에 패스포트 등으로 불리었던 병 뚜껑

 

그룹별로 체키 레인이 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마시던 맥주를 들고 다니면서 멤버별로 한 장씩 찍기 시작했다. 앞에 술이 있으니 뭐 술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맥주 얘기를 줄줄 쏟아내는거 보니 코무기 녀석 생각보다 술 좀 먹는가 싶었다. 이날은 츠바메도 필승 드레스라고 골라 입고 온 듯.

일본의 아이돌에게 한국의 주도를 가르쳐주고 있읍니다 (아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시츄아시온의 하시바아미의 선언으로 [시츄아시온배 짱겐대회] 가 개최되었다. 시츄의 멤버 대 오타쿠들이 짱겐으로 마지막까지 남은 1명이 시츄 멤버들과 집합체키를 찍는 것이 상품. 웃긴게 두번째에서 미쉘의 나기무가 1등 하는 바람에 나기무가 시츄 멤버하고 체키 찍음. 이에 이어서 베루하도 본인들 멤버 란체키 묶음으로 걸고 베루하배 짱겐 대회도 개최. 앞에서 시츄 집합체키를 가져간 것이 아쿠비 오타쿠였는데 베루하 체키는 시츄 오타쿠가 가져갔다.

 

그냥 단순한 짱겐대회였지만 그 시끌벅적한 상황에서 짱겐대회의 개최로 주목도를 높이고 순식간에 분위기를 시츄로 가져가던 시츄아시온의 기획이 좋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시바 아미의 리더십? 같은 것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이렇게 라이브 하우스가 아닌 의외의 상황에서 볼 수 있는 멤버들의 성격 같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이런 오프회가 참 좋은 듯 싶음.

 

동시에 여섯개 그룹이 자주 얽히기는 해도 멤버들이 전부 서로 안면이 있는 것은 아닐텐데 이날은 오가사와라 유이가 뜬금없이 시츄의 아오이 히나를 찾아가서(둘 다 각 그룹에서 본인의 오시멘임) 서로 인사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고 뜨끔 했음. 결국 그 다음날 체키 찍을때 둘 다 찾아가서 둘이 뭔 사이냐고? 물어봄 진짜 너무 궁금했다ㅋㅋ

 

이 녀석 맥주 들고오니 기다리라고 하더니 안주를 가져온다ㅋㅋ

 

한신 타이거즈 x 한화 이글스 교류전 (라쿠텐 이글스도 보였는데 같이 한 장 남길걸

 

처음에는 다 섞여서 찍다가 아이돌이 안보여서 아이돌은 모두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즐거웠던 하루가 모두 끄읏, 시간은 이미 자정을 한참 넘겼었음

 

숙소에 돌아와서 대충 씻고보니 새벽 2시가 다되어갔던 것 같다. 이미 늦었지만 그 다음날도 같은 하드한 일정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행복감은 그만 느끼고 빨리 자야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