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보고서/대만원정 특집편

240301-03 대만 아이돌 겐바 원정기 - #2 첫 번째 타이반 (낮 공연)

진타(ZiNTA) 2024. 3. 24. 16:53

아침에 일어나 대충 씻고 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다.

새벽에 도착해서 좀 피곤하긴 했지만 오전 타이반을 위해서는 일단 숙소를 빠져 나왔다. 이틀 간의 대만 일정 중 타이반은 오전과 오후 각 한 번씩 하루에 2번, 이틀간 타이반이 총 4번이 있었고 첫날과 둘째날 모두 타이반 이후에는 오프회가 있는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이었음. (어설프게 관광할거면 애초에 이렇게 타이반이 많은 게 좋긴함)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편의점에서 이지카드 구입완료

 

잘 모르지만 버스를 타고 가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편의점에 가서 바로 이지카드를 구입하고 충전을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 근처의 정류장으로 갔는데 버스 타는 방식은 한국하고 똑같아서 뭐 불편한게 하나도 없었음. 어디선가 봤는데 대만 버스는 보통 기사님들이 뒤로 타는걸 더 선호한다고 하더라고? 익숙하지 않은 풍경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외국에 나왔다는 것에 실감남 (솔직히 일본은 이제 이 정도 감흥은 없음)

 

한국과 똑같은 버스, 기사 아저씨 버스 거칠게 모는 것도 똑같음 (-,.-)

 

버스에 내려서 굵은 비는 아니었지만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라이브 하우스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좀 짜증나긴 했지만 밖에 걸려있는 일본 출연자들의 후라스타를 보고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에 안심.

라이브 하우스 도착, "자 드가자~!!"
AQBI 그룹들 후라스타, 그룹 컨셉에 맞춰서 이미지와 문구 모두 따로 준비해왔다는 것에 조금 감동 

 

리스트 밴드를 교환하고 잠깐 출입구 쪽을 보고 있는데 밖에서 핑거런즈 애들이 오고 있었고 (처음에는 다른 쪽을 보고 있어서 정작 오는 걸 못보고 있었다) 이내 코무기가 내 모자를 봤는지(이번 타이반 원정 온 오타쿠 중 유일무이한 Finger Runs 모자였음) 나를 발견해서 먼저 손을 흔들어줌ㅋㅋ 이걸 보고 다시 유이가 멀리서 나를 알아봤는지 또 반응해서 유이하고도 인사함ㅋ 뭐 인사는 인사고 안에서는 이미 유비닌교가 공연을 시작했기 때문에 들어가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첫 날 오전과 오후 타이테

 

원정가는 팀하고 대만의 로컬팀들하고 섞여있기 때문에 타이테를 어떻게 짤지 궁금했는데 원정 온 팀들은 4번의 타이반 중 3개만 출연하고 나머지 1개 빌때 따로 나가서 쇼핑, 관광하고 돌아오고 오전의 토리는 일본팀들이 저녁 공연의 토리는 대만팀들이 맡는 방식이었던 듯. 

 

오전은 휴일 이른 아침에 비는 오고 장소도 그렇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예전 베루하 타이반에서 보고 호감이었던 첫 번째 주자 유비닌교는 어째 3명이 아니고 2명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나중에 찾아보니 멤버 메노가 작년 12월부로 졸업한 듯) 악곡은 좋은 그룹. 두 번째 아마토우단시까지는 타케상의 긍정해방에서 계속 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지만 타케상이 프로듀싱이나 매니지먼트니 뭐니 하는 그룹이 맞는 듯 하다. 멘즈 지하돌이 대만까지 온다고해서 뜨악?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날 같이 원정 온 일본 그룹들 중 에서는 평균 팔뤄가 제일 많았던 듯.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공연 중 매번 나눠주시는 스위츠는 잘 먹고 있습니다 벌써 한 4번은 받아먹은 듯ㅋ

 

유루메루모가 끝나고 첫 번째 로컬팀으로 봤던 팀이 Aries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홍콩팀이고 이날은 대만으로 원정을 온 듯. 중화권 팀에서는 이 정도의 교류는 흔한 듯 하다. 이 팀은 작년 7월에 데뷔했으니 아직 1년이 안된 따끈따끈한 팀. 인원은 몇 없었지만 아마도 홍콩에서 원정을 온 오타쿠가 일당백으로 고래고래 믹스를 넣어주는게 기억에 남았다.

 

홍콩발 그룹, Aries

유튜브에 공개되어있던 데뷔때 버전

오전에 아무것도 안먹으면 저녁까지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아서 잠깐 시간 빌때 건너편 세븐일레븐을 다녀옴. 세븐일레븐 품목이 대부분 비슷하긴한데 오니기리 같은 건 그 대만 특유의 향이 느껴져서 특이하다고 생각되긴 했다.

 

Aires 이후로 연속으로 나왔던 두 팀 陽光◆スペクトラ(ソルスペ, 이하 소루스페)과 月宵◇クレシェンテ(ルナクレ,이하 루나쿠레)는 팀 이름을 보고 시리즈로 나온 자매 그룹 같은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키라포레의 사무소인 토이프라에서 대만 현지에 사무소 내고 운영하고 있는 로컬 그룹들이었다. 아무래도 처음들었는데도 악곡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대만 팀들 레벨이 높구나...?' 했는데 일본에서 직접 사무소를 낸 만큼 퀄리티는 어느 정도 보장 된 수준이었던 듯.

소루스페의 마루카와 유라 이 친구가 눈에 많이 띄었음 (결국 체키도 찍으러 감)

 

루나쿠레, 이 팀도 곡이 좋았다

 

소루스페는 Zodiac Sign, 루나쿠레는 Moon Child라는 곡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나중에 소루스페의 Zodiac Sign을 다시 들어보려고 찾아보는데 애초에 타이틀을 몰라서 찾는데 시간도 한참 걸린 듯. 그덕에 대부분의 곡을 들어봤는데 몇몇 곡은 일본어 버전과 중문 버전이 따로따로 있는게 좀 신기했음. 개인적으로는 중문버전이 있다면 중문버전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듣기는 더 좋았다.

 

陽光◆スペクトラ(ソルスペ / 소루스페)의 Zodiac Sign, 마지막 손을 위로 올리는 포인트 안무가 나름 멋있었음 (작년 영상에서 퍼옴)

 

月宵◇クレシェンテ(ルナクレ, 루나쿠레)의 Moon Child 중문 버전

 

후술하겠지만 대만팀들 대부분 정기적으로 일본으로도 원정 일정이 있는 것 같았고 팀에 고정적으로 일본어로 아나운스를 전하는 담당멤버가 1-2명은 있었다. 첫날 대만 팀들 중 인상 깊었던 팀들은 위 토이프라의 두 팀과 뒤에 후술 할 Primulav였는데 토이프라 팀들은 첫날 하루 그것도 오전만 무대에 오르고 끝이었던 터라 좀 아쉬웠다.

 

드디어 대만팀들이 끝나고 나온 일본팀들의 순서. 핑거는 첫 곡부터 Storm Rider를 들고 나왔고 멤버들 텐션이 높은게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미쉘도 마찬가지 였는데 전반적으로 멤버들도 오타쿠들도 타국에서의 무대 그 자체가 흥분되는 듯 한 분위기였음. 각자 중국어로 인사말 한마디씩 준비도 해왔더라.

 

1부 플로어 자체는 일본에서 원정 온 오타쿠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째 일본이나 대만이나 플로어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냐?'는 자조섞인 농담을 할 정도로 무대나 플로어가 크게 차이가 없었음. CORNER HOUSE는 코인락커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짐을 따로 둬야했는데 그냥 옆 구석에 가방 쌓아놓는 방식도 일본이나 대만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없음에 '겐바는 국적불문 어딜 가든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부 물판이 생각보다 바빴다.

미쉘은 메리사가 안나왔는데도 핑거를 돌고 시츄를 돌고 대만 팀도 가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던 듯. 1부 물판 끝나고 2부 시작과의 텀이 1시간 정도 밖에 없다보니 다소 빡빡한 느낌이긴 했음. 물판은 NTD 현금으로만 받았고 환율로 계산하면 사무소마다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원래 제일 쌌던 AQBI가 다른 그룹들과 어느정도는 선을 맞추려고 한 것인지 몰라도 환율로만 그대로 치환하면 조금 비싸졌고 반대로 시츄는 조금 싸진 편.

우선 아쿠비부터 빠르게 돌고오자!

 

먼저 유이를 보러갔는데 보자마자 서로 어느샌가 암묵적으로 굳어진 둘만의 체키포즈가 나와서 뻥-터졌다. 서로 익숙해진다는게 참 빠지면 정들고 힘들어지는 부분 같음. 암튼, 어그로 끌려고 입고 간 한화이글스 유니폼 몇마디 얘기하고 대만 공연하고 오프회 같은거 얘기하고 그렇게 도착 신고를 함. 이 녀석 트위터 계속 보고 있었는지 오고 있는거 다 알고 있었다고. 핑거런즈 멤버들 중국어 인사 연습하는데 처음에 다들 "워쓰 핑거런즈 이무니다" 로 했다고 해서 또 한 번 뻥-터트림.

이거 최후미 패널 바뀐건 처음 본 듯, 이 녀석 그리는 센스도 나름 좋다

 

유이가 패널 뒤에 그려놓은 그림이 생각나서 코무기 패널도 뒤를 봤으나... 역시...ㅋㅋㅋ

 

오전에는 원정 온 오타쿠들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대만팀들 물판을 도는 오타쿠가 생각보다 적었다. 혹시나 일찍 종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핑거 돌고 빨리 대만팀 물판 부스로 갔다. 이름도 제대로 몰랐기 떄문에 스텝한테 색깔로 구분해서(평소 의상에 멤버 컬러 있는거 스타일 너무 정형화 되는 것 같아서 극혐 하지만 이런 때는 유용하긴 함) 체키권 달라고 전달하는데 체키권을 보니 팀이 아니라 멤버 별로 나눠져 있어서 좀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멤버 체키권 따로 운영하는 팀을 내가 다니는 주겐바에서는 요근래 본 경험이 없던지라.

 

다음에 올때는 제가 중국어를 한마디 정도는 배워오겠읍니다

 

암튼 그렇게해서 마루카와 유라 체키를 찍는데 당연히 일본어로 질문했더니 유라가 일본어가 자연스럽지는 않았는지 좀 당황 또 내가 중국어가 안되는지라 진짜 오래간만에 물판에서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함. 시간을 꽤 줬던 것 같은데도 서로 전달하는 방식이 자연스럽지는 않으니 시간을 많이 까먹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음.

 

시츄는 이미 이틀 전부터 먼저 대만에 와있었고 원맨 뛰고 따로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오타쿠가 그리 길게 늘어서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거의 4일 내내 대만에 붙어있던 시츄 오타들 대단하긴 했다. 휴가철도 아닌데 다들 열정이 장난아님) 히나 보러 갈때는 그래도 하루전에 예고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가서 뭐 큰 기대는 안했건만 이 녀석이 난데 없이 풀네임을 불러줘서 감동 (보통은 멈춰 세우고 머리 짜내듯이 생각하다가 힌트 받고 겨우 기억해냄ㅋ) 했지만 갑자기 웬일이냐고 놀려먹기 바빴...

 

미그마쉘터 낮부는 간만에 오렌지색 사이리움을 들었다. 평소 일본에서 타마네 가보려면 레인이 너무 길어서(가끔 보면 브라질보다 더 김) 어려웠는데 간만에 타마네 물판도 가봄. 서로 멧챠쿠챠 들뜬 기분. 탐은 매번 어떻게든 맞춰주려고 노력이다. 그럴 필요는 없는데 가끔은 너무 겸손하고 오타쿠를 배려해서 문제일정도.

둘 모두 오렌지색 담당이다

 

미그마쉘터는 마침 미츠키가 스이미도 예전 야구장 비어걸이었다고 한 것이 기억나서 스이미쪽으로 야구 네타를 치러갔다. 유니폼 그 자체 보다는 사인(박찬호)이 붙어있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심. 응원하는 팀은 주니치, 나도 물어보길래 일본쪽이라면 카프라고 했더니 어머님이 카프죠란다.ㅋ 미츠키는 들어가자마자 뭔 바나나 우유 얘기를 해대서(한국 가고 싶은가 봄) 역네타에 말려 드는 바람에 정작 야구 얘기는 별로 하지도 못한 듯.

둘 모두 야구장 비어걸 출신이다

 

아쿠비가 양일간 좋았던 것은 물판 끝나고 30초 영상촬영이 모두 가능해서 끝나고 다들 카메라 대기하느라 바빴음. 영상을 찍고 다시보니 해외 첫 공연에 대한 흥분감, 기대감이 얼굴에 남아있는 것이 좋았다. 

대만 첫 공연 끝나고 신난 우리 친구들
대만 오탸쿠들을 위한 멘트까지 준비해오심 (1부에서 유이농이 컨디션이 안좋아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