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보고서/대만원정 특집편

240301-03 대만 아이돌 겐바 원정기 - #1 원정준비부터 출발

진타(ZiNTA) 2024. 3. 17. 16:30

라이브 하우스도 매번 다니다보면 늘 비슷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지겨워져서 야외페스나 타지로 같이 원정가서 노는 투어팩 같은게 생각나기 마련인데 '23년 연말(시츄의 원맨이 있었던 그날) 타케상의 긍정해방과 코바켄상의 엑스토로메의 대만버전인 [긍정해방! x 엑스토로메!! x MAH in 대만]이 해금 되었다.

 

이런 원정 겐바는 지난 '16년 BiSH 오키나와 투어팩 때  처음 경험해보고 평생 남을 추억이 되었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 있다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SOVA쪽 그룹이 빠진건 아쉬웠지만(나중에 보니 SOVA는 그 전주에 tipToe.가 대만을 다녀간 걸 봐서는 일정이 겹쳐서 어쩔 수 없었던 듯) 주 겐바 대부분의 그룹들이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고 싶었음. 

 

솔직히, 내가 안가게 된다면 대만발로 몰려오게 될 그 행복에 겨운 오타쿠들의 트윗들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무조건 가고 싶었다는 것이 맞을지도. 다만, 대만은 일본과 유사하다고 해도 어쨌든 또 다른 타국이고 한 번도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몰려오긴 했다.

시츄 - 핑거 - 베루하 - 미쉘인데 합동 오프회까지 있다니 놓칠 수가 없었다

 

1. 항공권 

항공권은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음. 3월 1일이 금요일로 연휴였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그나마 이스타가 최근에 대만을 다시 오픈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 바, 청주발 이스타로 결제...했었는데? 처음부터 오프회가 있다는 공지가 있었고 당연히 첫 날에 있겠거니 하고 둘째날 일정이 끝나면 그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항공권을 결제해놨다가 출발하기 몇주전에 둘째날에도 오프회가 있다는 공지가 나오면서 결국 원래 결제했던 항공권을 취소하고 인천발로 다시 결제했다. 지난 BiSH 투어팩에서 [오프회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취소 수수료가 10만원이 넘게 나왔지만 행복하게 다시 결제함.

대만가는 사람들은 오타쿠 냄새가 1도 없고 모두 진짜 관광객 느낌이라는게 너무 신기했다

 

토요일 새벽/아침부터 출발하는 항공권들이 요금이 비싸고 아침부터 지치기 싫어서 저녁 비행기를 탔지만 대만 입국을 타오위한 공항으로 한다면 거의 필수적으로 택시를 타야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잡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전에 미리 결제하고 가고 당일날 대기타는 택시들이 생각보다 잘 되어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카톡으로 도착했다는 내용 전달 후 확인 받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사하고 연결되어서 택시타고 가면 끝. (택시는 대략 4-5만원정도 나온다. 밤에 단체로 간다면 이거 추천함)

 

2. 숙소

오히려 숙소를 잡는 것이 더 어려웠다. 어차피 대만여행 보다는 대만겐바를 간다는 느낌이라 관광은 관심 없었고 이럴 땐 보통 라이브 하우스 근처에 잡는게 국룰인데 라이브 하우스(CORNER HOUSE)가 타이베이 내에서도 외곽에 있다보니 마땅한 숙소도 별로 없었다. 타이베이 자체가 허니문으로 쓸만한 고급 호텔 아니면 도미토리 같은 수준(도미토리들은 하나 같이 바선생이 나온다는 후기들이 많다)으로 양극화 된 느낌이고 비즈니스 호텔은 찾기 힘든 느낌이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타이베이 101 근처의 1인실이 있는 숙소로 잡아놓음. 바선생은 못봤지만 공용욕실에서 울리는 수압음(탕! 탕!) 때문에 첫 날은 제대로 자기가 힘들었음.

 

다녀와서 보니 양일 모두 오프회가 자정을 넘긴 시각에 끝났기 때문에 이틀 모두 복귀때는 택시를 탔고(택시비는 한국과 비슷 혹은 약간 저렴한 수준) 숙소는 뭐 어디가 되었든 큰 상관은 없는 것 같았지만 가끔 택시기사가 너무 찾기 힘든 쪽만 아니면 괜찮은 듯. 그래도 이왕이면 근처에 야시장이 있는 쪽이 혹시나 저녁에 시간이 남는다면 놀기는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3. 날씨

경험해보니 제일 거지 같았던 것. 날씨 맞추기 애매한 3월초에 가서 그런것 일 수도 있는데 아침엔 경량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하고 시도때도 없이 비가 왔다가 해가 떴다가 오후에는 반팔이나 얇은 긴팔을 입을 날씨가 되었다가 암튼 제일 맞추기 까다로웠고 실제로 나가보면 반팔부터 경량패딩 모두 존재했다. 뭐가 되었든 우산은 작은 것으로 꼭 하나 들고다니기를 추천.

 

간만에 해외 간다는 느낌에 이런 책도 찾아서 읽어봄 (사실 그냥 유튜브 보는게 더 낫긴 하다)

 

4. 환전

기본적으로 달러를 들고가서 다시 NTD로 환전하는 이중환전이 더 유리하다는게 정설이지만 귀찮아서 트래블로그(유니온페이) 카드를 준비하고 혹시 몰라 100달러짜리 2장을 들고갔다. 타오위안 공항가서 ATM으로 뽑으면 금방이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게 ATM에서 뽑을 수는 있는데 공항에서 사용해보니 그날 트래블로그의 경우 ATM이 모두 되는 것은 아니고 메가뱅크 ATM에서 뽑아야하고(그날만 그랬는지 원래 메가뱅크만 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음 다행히 이후 편의점에서 뽑을때는 기계는 안가리고 잘 뽑힘) 이게 공항의 ATM이 모두 메가뱅크는 아니다보니 메가뱅크 ATM 줄에 사람이 몰려있어서 기다리는 짜증을 유발한다. (같이 내린 한국 사람들이 또 외국 ATM은 처음이다보니 시간도 오래걸림)

 

또 그러면 ATM에서 돈 뽑을 생각말고 가지고 온 100달러 짜리를 환전하면 되는데 새벽에 환전할 수 있는 창구가 세관 검사하고 나가기 직전의 창구만 있어서 어차피 밖으로 나가면 이것도 어려움. 새벽에 달러 환전을 해야한다면 꼭 입국시 세관신고 후 바로 볼 수 있는(나가기 전의) 창구에서 환전을 하고 밖으로 나가기를 추천함.

 

팁이라면 보통 럭키드로우 앞의 메가뱅크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여기 말고 조금 떨어진 곳에 메가뱅크 ATM이 또 있어서 메가뱅크를 써야한다면 거기서 인출하는게 낫다. 근데 다녀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미 택시 결제해놔서 바로 쓸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는데 뭔 돈이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고.

 

※ 대만은 카드결제 안되는 곳이 기본이고 어차피 도루오타면 물판 때문에 현금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대중교통 타고 움직이려면 이지카드(대만의 스이카 개념임)도 있어야 한다. 다행히 세븐일레븐이나 패미리마트 같은 편의점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서 필요할때마다 편의점에서 트래블로그/월렛으로 현금을 찾아서 쓰고 잔돈은 이지카드로 충전해서 가지고 적절하게 쓰고 다니는 것을 추천. 이지카드 충전은 편의점에서 가능하고 지폐가 아닌 잔돈도 충전해 줌.

 

5. 언어와 치안

영어 아니면 일본어가 그럭저럭 잘 먹힌다. 현지 식당이나 카페에서 주로 고연령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젋은 종업원 보다 일본어 실력이 더 좋다는 것에 깜짝 놀랐음. 편의점이든 택시든 일본어를 썼고 덕분에 "아리가토우!"를 많이 들음ㅋㅋ 치안은 야시장에서 소매치기가 좀 있다는 내용을 접하긴 했으나 그렇게 걱정할 편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6. 대만 여행지원금 (럭키드로우)

체류기간이 3일이상이면 여행지원금도(대충 20만원 상당) 신청할 수 있다. 같이 온 원정 오타쿠들 후기를 보니 체감상 당첨 확률은 20%는 되는 것 같음. 대부분 전자바우처로 신청하지만 요즘 전자바우처는 그나마 활용도가 높은 이지카드는 안되고 아이캐시가 기본인 듯. 아이캐시는 결제되는 곳이 좀 제한적인데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고 편의점에서도 결제는 되는 것 같지만 같이 원정 온 오타쿠들의 경우 햄버거 가게가서 단체로 세트 주문 시켜서 사먹고 그랬음. 럭키드로우는 출발 일주일 전부터 신청 가능하다.

 

대만입국의 첫 인상 ( - ,.-)

 

타오위안 공항에서 숙소 가는 길, 이렇게 원정 첫 날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