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보고서/도겐자카 - 카부키쵸 외 관동권

23-24 연말연시 #7-1 situasion 도쿄원맨 "A FIRST DAY, the immortal envy club, GENESIS"

진타(ZiNTA) 2024. 2. 25. 20:23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도겐자카로 출근했다.

situasion(이하 시츄) 원맨은 처음은 아니었고 이미 지방 투어를 2회(오사카, 나고야) 봤기 때문에 늘상있는 원맨을 생각했는데 이날은 O-EAST 앞을 꾸며놓은 것을 보고 순간 짧은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오오.....!!"

아니 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입구부터 왜 이렇게 힘이 들어가있음?

 

목조 십자가는 실물 그 자체에서 주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음 아니 도겐자카 골목에 이런 조형물을 설치할 생각을 하다니?  그냥저냥 흘러가는 원맨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이날 시츄 원맨은 투어의 개념은 아니었지만 스즈가 나가면서 멤버가 재정비되고 더불어 유료 팬클럽도 시작하는 등 나름의 새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한가득이었다.

 

난데없는 조형물에 시츄 오타쿠들 모두 여기서 사진 찍느라 너무 바빴다 암튼 이 그룹은 컨셉에 힘 주는거 장난아님

 

5인이 되고나서 의상부터 시작해서 그룹의 이미지를 다시 설정하는 것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의상도 저번보다 훨씬 낫다 유교 오타쿠라 그런걸지도...)

 

전 물판때 체키권을 사면서보니 티켓 특전도 같이 교환하고 있길래 얼른 받아왔다. S 티켓은 가격 때문에 구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캘린더는 A 티켓 한정으로만 붙어있었기 때문에 난 어차피 캘린더가 받고 싶었고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나중에 보니 달력의 멤버들 이미지가 너무 귀여웠음 그냥 브로마이드로 팔아도 잘 팔렸을 것 같은데)

 

그래도 간만에 원맨 보는데 B, C 에어리어는 가고 싶지 않았음

 

대기하는 중간에 오타쿠들 웅성웅성 거려서 뭔지보니 시츄의 대만원정이 발표되었다. 아니 근데 이게 시츄만 가는게 아니었음. 타케상 x 코바켄상이 의기투합해서 대만행이 결정되었던 것. 순간 머릿속이 여러가지 계산으로 복잡해졌지만 이건 이거고 당장 눈앞에 놓인 원맨이 기대되서 빨리 들어가고 싶어졌음.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아쿠비 3구미에 시츄까지 출동한다고?

 

말 나온 김에 시츄는 얼마전에 타이원정도 다녀왔다. 올해는 원정이나 스케쥴 자체도 공격적으로 편성하고 올해 어떻게든 끝을 보겠다는 느낌이 있음. 운영이 지방이든 원정이든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외형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다리만 맞는다면 다른 어느 팀들 보다 한국 원정 올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게 되는 팀임.

 

A 티켓의 시야를 보고 계십니다

 

자리는 각 구역마다 철제 펜스 같은 것을 설치해주나 싶었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음 허공에 매달리는 줄 같은 것으로 구역을 나눠놓았다. O-EAST 자체가 무대가 크기 때문에 사실 B/C 구역으로 들어왔어도 무대보는데 지장은 없었겠지만 가운데를 줄로 나눠놓으니 확실히 앞뒤 공간이 확보되어 쾌적한 부분은 있었다. 솔드아웃까지는 못갔지만 연말 낮시간 공연대 감안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들어찼다.

 

매번 느끼지만 시츄는 진짜 굿즈 나름 잘 만든다 퀄리티 좋음

 

시츄 투어나 원맨의 특징은 매번 배경이나 세계관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 가끔은 중2병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암튼 컨셉 자체는 확고함

 

이날 무대는 O-EAST의 무지막지한 사운드가 절반 이상은 한 것 같은 느낌.

동시에 마치 미오 야마자키의 Lyric Video를 떠올리게 하는 스크린의 움직임이 조합되어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솔직히 시츄가 멤버 개인의 퍼포먼스로 움직이는 팀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 팀의 역량은 멤버 자체로만 국한되지 않고 프로듀서, 스텝, 무대가 겹쳐지면 진심 말도 안되는 버프를 받는 팀인 것 같음.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해서 단점은 철저하게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 하는 운영 같아서 그래도 이 정도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시츄 공연을 나름 계속 보고 있는 오타쿠로서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이 팀은 타이반 보다는 규모가 큰 원맨 때 최소한 사운드가 보장 된 시설에서 원맨이 있을때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연자는 가만히 있어도 무대 사운드가 오타쿠들을 조련시키는 미친 광경을 볼 수 있다. 압도적인 무대 사운드에 멤버들이 한 명씩 올라타서 지휘하는 느낌임. 반대로 사운드가 극악인 경우는 그만큼 재미가 반감됨. 본인들의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난 보고 있다보면 약간이나마 옛날 Stereo Tokyo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Stereo Tokyo와 다른 점은 그나마 이 팀은 본인들의 폭룡적인 사운드를 멤버들이 적절한 퍼포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 (최소한 잡아먹히지는 않음)

 

첫 곡이었던 Bel1ever

 

도겐자카에서 스크린 활용 이만큼 하는 팀 별로 없는 듯 싶다

 

EVENT HORIZON 적어놓은 것 봐라ㅋㅋㅋ

 

셋리는 쟈파호라가 좀 빨리 나온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어차피 할 거 쟈파호라 빨리 보내버리고 EVENT HORIZON에서 정점을 찍는 듯한 느낌. 간만에 오렌지색 사이리움 신나게 돌렸다. 쟈파호라때 뒤를 보니 원래 놀던 아재들은 또 대부분 B/C에서 리프트 올리면서 놀더라고? 쟈파호라때 리프트 올라오는거 보면 정말 가관이었다. (특히, 하시마아미때 파트때)

 

하시바 아미가 적어서 올려놓는 당일 세트리스트 소개는 매번 공책에 직접 필기를 하고 찍어서 올리는 것이라 보고 있다보면 정감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날 셋리는 위처럼 아예 이미지로 만들어서 올려놔서 좀 색다른 느낌도 있었지만 그냥 공책에다가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 싶다.

 

이날은 시츄 공연이 끝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시츄는 '24년 신년 공연때 다시 만나야했기 때문에 그때도 기회가 있었음. 우선 담당멤인 아오이 히나만 한 장 찍고 빠지는 것으로 했는데 의상 바뀐 것을 보니 히나가 너무 이쁜 것 아닌가?! 이날은 너무 여신이었음. 연말에 와서 시츄는 처음 봤기 때문에 간단히 일정 얘기를 했다. '23년 신사이바시에서 시츄 처음 봤을때 신키켄만 한 장 찍고 빠지려던거 어쩌다보니 이렇게까지 인연이 되고 있는게 좀 신기하긴 했음. (이래서 신키켄 덥썩덥썩 받으면 안된다)

 

신년까지 있는다고 하니까 바로 1/1 새벽 공연 오냐고 물어본다ㅋㅋㅋ

 

시츄가 1.5에서 2.0 겐바가 된 이후로 처음 갔었는데 멤버 조정이 있으면 으례 좀 불안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그래도 오타쿠가 레인에 계속 늘어서있는 것을 보면 암튼 흐름은 제대로 타고 있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신멤이 들어올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요즘 시츄보면 그런 계획은 1도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