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포겐바도 갑니다 (韓国ライブアイドル)

#1 - IHOTEU(이호테우) (2024/08/25, 일러스타 페스)

진타(ZiNTA) 2024. 8. 25. 22:56

첫 시작은 지난 5월, 네키루의 리더 김소하 선생님으로부터 네키루 특전회 중,

 

「이호테우라는 그룹, 오히로메 가보시는거 어때요? 좋아하실지도...」

 

처음에는 「아, 뭐 그런 그룹이 있는갑다...」 하고 대충 흘러 넘겼지만 나중에서야 그게 악곡파라는 힌트를 준게 아닐까? 했음. 어쨌든 5월의 오히로메 영상에서 생각치도 않던 airattic의 환상선 커버를 보고 워낙 완성도 높은 커버라고 생각되었기에 그 다음주에 airattic 멤버들 특전회에서 네타로 신나게 써먹기도 했지만 정작 커버보다 관심을 가지게 한 것은 중간에 끼어있는 오리지날 곡들이었다.

 

데뷔무대 : 개인적으로 마포에서 에아라의 커버는 절대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나 충격이었다

 

익숙한 situasion, tipToe.의 커버도 나쁘지 않은데 오리지날 곡도 좋다는 반응들, 대부분 비슷했다

 

오히로메 영상을 보고나서 한국 그룹의 환상선 커버를 속보로 알리고자 바로 영상을 트윗에 띄웠을때 에아라/팁토 오타쿠들이 영상을 보고난 후의 반응도 대부분 비슷했다. 에아라/팁토의 커버를 하는 한국의 그룹이라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처음 들어보는 오리지날 곡이지만 생각보다 좋다는 반응. (에아라 커버 보라고 올린 것인데 솔직히 SOVA 오타쿠들이 이호테우의 오리지날 곡에도 반응을 할지는 몰랐다기 때문에 좀 의외이긴 했다 근데 뭐 그럴만 했다)

 

덧붙이자면 나는 이 3인의 전생그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마포겐바 놀러갔을때 몇 번 스쳐지나가듯이 보기는 했지만 전파는 취향이 아니었고 보기와 다르게 관심이 없으면 전혀 건들지 않는 오타쿠다보니 뭐 딱히 아는게 없었다) 단지 오히로메때 가지고 나온 본인들의 악곡들을 봤을때 개인적으로 자주 다니는 일본의 주겐바(소위 악곡파, 에쿠스토로메 계외) 그룹들과 비교해서도 이 정도 악곡이라면 평균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나름대로는 다소 건방지지만 솔직한 감상이라면서 트윗을 써냈다.

그리고 이게 이호테우 첫 특전회의 주된 네타가 되었다

 

커버는 대단히 손 쉽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결국에는 그룹의 미래를 저당 잡히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벤트성이나 본인들 셋리의 취약점을 잡기 위해서 1-2곡 하는 정도 아니라면 오히로메에서 보여준 이 정도 수준의 악곡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면 굳이 커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에아라 커버 보려고 돌리긴 했지만 이 정도 가능성이 보이는 그룹이 단순히 커버 위주의 그룹으로 비춰지는건 솔직히 좀 아쉬움이 컸다.

 

개인적으로 처음 곡을 들었을때의 소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들어오는 곡과 그룹은 衛星とカラテア의 Stardust story와 Yumegiwa last girl의 몇몇 곡들 떠올랐다. 오리지날 곡을 제외하고 본인들이 커버한 그룹은 airattic, situasion, tipToe. 였지만 그룹의 전반적인 컨셉과 이미지는 저 세 그룹과는 모두 살짝쿵 벗겨난 뭔가 다른 느낌이고 굳이 억지로 비슷한 느낌을 찾으라면 衛星とカラテア이나 Yumegiwa last girl 정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때까지 나온 곡과 정보의 파편들로만 이미지가 그랬다는 것일 뿐...)

대충 이 영상을 보고나서 라이브 한 번 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이호테우의 오히로메 영상을 보고 난 이후 신곡이 발표되는 등 그간 오히로메로부터 거의 3개월이 지났지만 실제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셋리가 본인들의 오리지날 곡으로만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라이브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정을 보다가 잡힌게 이번 「8/25 일러스타 페스 내 서울 인디즈 아이돌 페스티벌」 이었음.

 

SETEC에서의 30분간 라이브에서 곡이 한 곡씩 겹겹히 쌓일때마다 머릿속에 희미하게 존재하던 衛星とカラテア, Yumegiwa last girl, situasion, airattic 같은 이미지는 어느새 모두 날라가고 마지막 곡에 이르러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이건 그냥 이호테우네... 이호테우...」

 

퍼포먼스가 어떻다는 등 곡이 어떻다는 등의 형언하기 어려운 답변을 제외하고 그냥 「이호테우는 이런 곡과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입니다」 같은 가장 심플하고도 완벽한 답변이 담긴 무대였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셋의 보컬이 기대이상으로 탄탄함에 조금 놀랐다)

 

무대 사진을 안찍었기 때문에 대충 공계 퍼옴 (출처 : 이호테우)

 

「핑거런즈 티셔츠 어디갔어요..?!?」 / 「드디어」 첫 만남...(...)

 

전생그룹 시절에도 한 번도 특전회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에아라 굿즈로 떡칠을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첫 특전회임에도 통성명은 따로 필요 없었다. 특히, 미나는 네타를 미친듯이 쏟아냈다고 표현해도 좋을런지? 새 그룹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초조함, 고민, 걱정 하지만 그럼에도 해보고 싶은 욕심 등이 그대로 전달(혹은 완전히 전이)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엄청난 정보의 세례를 받았다. (그 와중에 에아라 자켓 프린팅 티셔츠까지 알아보는 재주를 가졌다, 이 사람 오타쿠네 진짜 오타쿠야...)

 

새로운 그룹을 준비하고 직접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오타쿠 입장에서 100% 공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 바닥 짬밥이 1n년이 되다보니 그간 보고 듣고 지나간 아이돌들을 통해서 어렴풋이나마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그간 본인들만한 것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내놓은 것 만해도 충분히 Respect은 받을만한데 동시에 멤버 3명 모두 빠지지 않고 던지는 멘트가 있었으니,

 

「아직 미발표 한 곡이 3곡이나 남아있다!!!」 고.

(심지어 장르도 다 다르단다)

 

초기 가졌던 고민이나 걱정은 거의 사라진 듯 했고 하루 빨리 신곡과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과 희망만 가득해 보였음. 신곡이 나오면 지금의 조금 남아있던 옅은색도 없어지고 조금 더 강렬한 색채로 꾸며지는 이호테우만의 무대를 기대하며 대만원정 이후에는 언젠가 도겐자카나 카부키쵸에서도 볼 날이 있기를 기원한다. 이왕 시작한거 한 번 쳐들어가서 부딪혀 봐야겠지? (그럴거죠?)

 

 


 

 

 

To. airattic의 고이즈미 히나리, 모모세 마도카에게

친구들아 아쉽지만 이호테우의 에아라 커버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은 분위기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