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시비프로(22%) 헌정 후기
처음봤던 것은 작년 7월, 「生ハムと焼うどん」을 연상시키는 꽁트로 호감을 가졌다가 BiS의 STUPiD, KiSS KiSS의 雨天決行을 커버하는 것을 확인하고(이것은 필히 멤버가 WACK SLAVE라고 생각함) 네타가 생겨서 라이브를 보러 간 경우. 하지만 관심도를 이어간 것은 앞서 말한 꽁트나 WACK 같은 네타가 아니라 본인들이 업데이트 해놓는 자작곡이 계속 귀를 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편협하고 편파적인 귀인지라 매번 듣는 곡, 확인하는 사무소, 원정을 가도 가는 겐바가 거의 늘 정해져있다. 심지어 신곡이 나왔을때 사운드 프로듀서 쪽을 먼저 체크할 정도. 일찍이 마포겐바에서도 몇몇이 자작곡을 들고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고 들어도 봤지만 전혀 듣는 계외가 아니였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던 와중에 이시비프로가 자작곡으로 들고 나온 곡들은 너무 익숙한 우리 동네(!) 냄새였다.
지난 9월의 Delerium에서는 Maison book girl, diig의 사쿠라이 켄타 곡 같은 느낌을, 올해 3월 발표 된 Meltdown Night에서는 さとりモンスター의 타케우치 사티포 곡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만, 앞선 예시 곡들의 느낌이 밝고 명랑한 느낌이라면 이시비프로 곡들에는 위트 50%, B급 감성 50%가 섞여 본인들만의 전혀 다른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Meltdown Night에 와서는 곡과 가사 모두 퀄리티가 급성장해 당장 어지간한 시모키타자와계 아이돌 그룹 타이틀로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정도가 된 듯.
솔직히 커버만 잘해도 박수를 받는 씬에서 본인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온다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다. 명확한 레퍼런스가 없는 상태에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할지 알 수도 없고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좋아할지? 호응이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는 리스크란 리스크는 모두 짊어진채 무대로 올라가야 하는 통상적인 마포겐바 아이돌 그룹의 활동에 비해서 몇배의 창작적 고통과 노력이 들어갔을지 헤아릴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일본에서도 실종 된) 꽁트부터 시작해서 남들이 하지 않은 본인들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오덕질 오래하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1n년 넘게 이 바닥에 있으면서 많은 아이돌을 만나보고 느끼는게 있다. 애초에 좀 더 확실한 프로 레벨을 지망하고 있다면 인디즈 아이돌 경력은 가능한 빠르게 끝내는게 좋다. 파스포의 마키타 사코가 그랬고 후르츠지퍼의 나카가와 루나가 그랬듯이 재능이 있는 친구들은 결국 본인들 자리 맞춰서 들어갔어. 오늘의 결정이 훗날 내일을 빛내는 결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